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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는 그 사람의 영혼이다’ 영화 ‘향수’ 속 명대사다.
우리는 흔히 삶의 자취나 감상, 감정, 느낌을 향기에 많이 비유한다.
후각으로 느끼는 ‘향기(香)’ 자체가 남기는 잔상이 오래 기억되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향기는 이성에게 호감을 사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길을 걷다가 마주친 사람의 좋은 향기에 이끌려, 무의식 중에 뒤돌아 본 경험이 누구나 한 번 쯤 있을 터.
찰나의 순간에 호감을 주는 '향기의 마법'은 본능적이고 매혹적이다.
향기를 논함에 있어 ‘향수(Perfume)’를 빼놓을 수 없다.
향수는 라틴어로 ‘per(통하여)’와 ‘fumum(연기)’의 합성어로, 고대 종교의식에 쓰인 인센스(향)에서 시작했다는 설이 다수설이다.
향목을 태워 피워낸 ‘향기나는 연기’는 오일과 만나 향유로 변신하며 왕족이나 귀족의 고급 사치품으로 대접을 받는다.
이후 19세기 이후 인공향 합성 기술의 진보와 오뜨 꾸뛰르의 활발한 활동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뷰티 아이템이 됐다.
오랜 역사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향수의 세계’로 초대한다.
다 똑같은 향수가 아니다? ‘부향률’을 아십니까?
향수를 보면 제품 이름 끝에 ‘퍼퓸’, ‘뚜왈렛’ 등의 명칭이 함께 표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알코올에 함유된 향료 원액의 비율인 ‘부향률’을 뜻한다.
일반적인 향수의 부향률은 퍼퓸>오드퍼퓸>오드뚜왈렛>오드코롱>샤워코롱 순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부향률이 높을수록 향료 원액의 함량이 높고, 지속시간이 길다.
퍼퓸(Perfume)은 부향률이 15~30%로 7~10시간 정도 지속된다.
반면 부향률이 가장 낮은 샤워코롱은 향료 원액이 2~5%로 분사 후 1~2시간 정도 향기가 유지된다.
하지만 원액함량이 높은 제품이 무조건 좋다는 말은 아니다.
실제로 오드퍼퓸은 퍼퓸보다 부향률이 낮지만 지속시간이 비슷한 반면 가성비가 뛰어나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자연스럽고 은은한 향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오드뜨왈렛’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
남자 향수는 독하다? NO! 꽃바람이 분다
흔히 ‘남자향수’하면 묵직한 스모크향이나 알싸한 알코올향이 코를 찌르는 목욕탕 스킨 냄새를 연상키 쉽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남자향수에 대한 선입견이 짙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제 원초적이고 웅장하며 마초적인 향기에 연연하지 말자.
머스크, 앰버, 아가우드 성분 등의 애니멀릭한 요소를 담은 향수가 가을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최근 향수들은 상큼하고 화사한 ‘플로럴 계열’ 요소들과 만나 한결 중성적인 이미지로 무게를 덜었다.
상쾌한 시트러스 향으로 시작해 따뜻한 우디와 머스크 향이 잔향으로 남는 바이래도의 ‘발 다프리크’,
강한 머스크향 뒤에 상큼한 시트러스 향과 장미, 백합 향이 은은하게 어우러진 키엘의 ‘오리지널 머스크 블렌드’,
민트, 레몬, 그린애플의 신선함으로 시작해 오리엔탈 향수 특유의 고전적 묵직함이 잔향으로 남는 ‘베르사체 에로스’ 등은
클래식에 현대의 젊은 감성을 조화롭게 섞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완성체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함을 담은 ‘니치향수’가 뜬다
새로운 변화는 ‘니치향수’의 대중화다.
이탈리어로 틈새를 뜻하는 ‘니치(nicchia)’에서 유래한 니치향수는 극소수 성향을 겨냥해 만든 프리미엄 향수를 말한다.
초기에는 스타들의 애용하는 향수로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졌다.
일반 향수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비싸고 희귀한 천연향료로 만들어진 품질로 승부.
일류 조향사 혹은 관련 분야 최고 권위자 이력을 가진 조향사가 소량 생산하는 프리미엄 향수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조 말론, 바이레도, 펜할리곤스, 딥디크, 레바도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초보 퍼퓸 마니아를 위한 향수 선택법
향수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체크해 보자.
대중적인 제품도 개인적인 ‘호불호’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주변 사람들의 추천 제품이라고 무턱대고 사지 말자.
번거롭더라도 직접 시향을 한 후, 취향에 꼭 맞는 제품을 구입하자.
한 번 사면 장시간 사용할 뿐 아니라, 자기 취향이 아니면 쉽게 손이 안가는 뷰티 아이템이 향수다.
시향을 할 때는, 시향지에 향수를 뿌린 다음 몇 초간 시간 간격을 두고 알코올이 증발한 후 향기를 맡아야 한다.
만일 향수를 코에 직접 분사하거나 분사 직후 시향에 나서면, 향수 고유의 풍성한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시간이 흐른 뒤, 남아있는 잔향까지 체크하면 금상첨화다.
똑같은 향수라도 사람마다 냄새와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사람마다 고유의 체향이 다르기 때문인데, 구입하려는 향수가 자신의 체취와 잘 어울리는지도 체크하자.
올 겨울이 유난히 춥고 외로운 솔로라면, 자신을 더욱 멋진 남자로 만들어 줄 나만의 향수를 눈여겨 보자.
당신의 매력적인 향기가 멋진 인연을 불러 올지도 모른다.
글. 올칸 에디터 김도윤